부업자득

- 토머스 프리드먼, NYT칼럼니스트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은 새로운 습관, 인식, 태도들을 학습하고 있고, 이것은 우리의 일과 소비, 여가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 즉,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기업과 브랜드는 현재 무엇이 변하고 있는지, 또한 어떤 변화가 이후에 찾아올지 탐색해야 합니다.

 

 

 

일상의 실종

소셜상에서 '일상'이라는 키워드의 언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20년 1분기 들어 46% 감소하였습니다. 특히, 평범하고 개인적인 일상의 단면을 기록, 공유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인스타그램에서 '일상' 언급량의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실천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고 싶은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상의 소멸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지된 취미

최근 10여 년간, 전 국민이 열광적으로 즐기는 취미였던 '여행', 그러나 중국, 일본을 넘어 미국, 유럽까지 초토화되면서 금지된 취미가 되었습니다. '일상' 연관어로서 '여행' 언급량은 2019년 1분기 대비 2020년 1분기 51.9% 감소했습니다. 항공/호텔 메타 서치 앱 등 여행 유관 업종 주요앱들의 신규 설치 횟수는 1월 최초 확진자 발생 시점을 기점으로 급락하였습니다.

 

미각보다 안전 : '디저트'에서 '마스크'로

'일상' 연관어 중 <상품> 연관어 2위가 2019년 '디저트'에서 2020년 '마스크'로 교체되었습니다. '디저트'는 2020년에 아예 <상품> 연관어 50위 안에서 사라졌습니다. 상위권 연관어의 경우, 순위 변동은 있더라도 포함된 연관어 자체는 대체로 유지되는 편인데 매우 특이한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안전의 추구 앞에 필수품이 아닌 감각적 즐거움의 순위는 뒤로 밀려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지 않고 사는 삶

집 밖에 나가질 않으니 필요 없는 것이 되어버린 '패션', '뷰티', '쇼핑' 언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뷰티', '쇼핑'은 아예 2020년 <라이프> 연관어 상위 50위 밖으로 이탈하였습니다. 외출하지 않고 누군가와 만나지 않은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삶에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자연스럽게 구별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먹는게 큰 일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개학 연기 영향으로 '집콕'생활이 장기화 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밥', '밥상' 연관어의 언급량과 순위 및 비중이 비교적 크게 상승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일상' 연관어로 나타나지 않았던 '오늘뭐먹지', '삼시세끼'등이 새롭게 등장하여 집에서 매일 끼니를 챙기는 일상의 번거로움이 반영되었습니다.

 

 

 

 

 

홈트 전성시대

코로나 사태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홀로 운동하는 홈트족이 증가하였습니다. 2018년 1월 1일부터 2020년 4월 10일까지 포털 사이트의 홈트레이닝/홈트/홈짐 검색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31번 확진자 발생(2/17)후, 홈트레이닝의 언급량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패션 업종의 전반적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러한 경향에 힘입어 애슬레져룩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면역력 중시

바이러스는 약이 아니라 면역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특히 주요 확진자 발생시점을 기점으로 [면역력] 관련 키워드가 폭발적인 증가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키워드가 되면서, 각종 식품과 건기식의 마케팅 키워드로 활용되면서 더욱 크게 증가 되었습니다. [면역력] 연관어 중 건기식으로는 홍삼, 인삼류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으며, 그 외 프로폴리스, 오메가 등이 나타났습니다. [면역력] 연관어 중 식품류는 대부분 과일, 채소, 특히 생강, 마늘 등 매운 맛의 향신채 언급이 높아졌습니다.

 

놀이터, 특별한 일상이 되다

양적 차이가 크기는 하나, 2019년과 2020년 장소 연관어들의 내용은 대동소이한 편입니다. 다만 2020년에는 일반 장소명 중 '놀이터'가 다수 언급된 점이 특이했습니다.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시기, 여행과 나들이가 금지된 일상 속에서 집 앞 놀이터에 나가는 것 마저 기록할만한 특별한 일상이 된 상황이 된 것으로 유추됩니다. 2019년에는 적었던 '방콕' 키워드가 2020년에는 다수 언급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지명으로서 '방콕'이 아니라 집에서만 지내는 생활을 일컫기 위해 언급된 단어로 판단됩니다.

 

랜선으로 만나고 추억하다

격리, 고립의 스트레스를 함께 나누며 풀어내는 랜선회식, 랜선여행, 랜선벚꽃 등 '랜선OO'이 등장 했습니다. 여행과 나들이가 제한된 상황 속, 과거 여행 사진과 꽃놀이 사진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자이언트펭TV는 '집콕하느라 벚꽃놀이 못간 펭클럽을 위한 선물'이라는 부제로 랜선 시뮬레이션 영상을 업로드 하였습니다.

 

달고나커피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처음 소개된 달고나 커피는 400번 이상 저어야 한다는 수고로움과 함께 '팔과 맞바꾼 최고의 한 잔'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집콕 생활로 '잉여력'이 상승한 소비자들이 앞다투어 해보고 인증하면서 큰 화제였습니다. 급기야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만들 수 있는 요깃거리로 미국 NYT, 영국 BBC등 유력 외신에 소개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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